‘일본의 지중해’라고 불리는 세토나이카이(???海)에 위치한 나오시마(直島)는 둘레가 16㎞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구리 제련소가 들어서면서 각종 폐기물로 몸살을 앓던 섬이 일본 최대의 출판&교육그룹인 베네세의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과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과 안도 다다오의 손에 의해 관광 명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버려진 땅에 관광객들의 관심과 애정이 뿌리내려 ‘살아있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작업이 20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그 결실로 1992년에 미술관과 호텔이 조합된 베넷세하우스, 2004년에는 땅 속에 묻힌 지중미술관을 완성했다. 또한 해안 곳곳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설치했으며, 사람들이 살다 떠난 빈 집조차 ‘아트하우스’로 다시 태어났다.
제임스 터렐의 ‘오픈 필드(Open Field) 작품을 비롯하여 지중 미술관에는 모네 월터 데 마리아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오직 그림만이 돋보일 수 있도록 벽과 천장, 바닥 모두 화이트 컬러로 꾸며 다른 어떤 미술관보다도 작품에 몰입하기 쉽다.
현대적인 강렬함과 수학적인 명쾌함, 그리고 대담한 스케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오시마에서 현대미 뿐 만 아니라 일본 특유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자.